웰다잉(Well-dying)이 전하는 메시지 ✨
34호. 삶을 더 의미있게 살아가는 방법 웰다잉(Well-dying)이 전하는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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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좋아하시나요? 👀 다양한 삶의 모양을 보고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꼭 챙겨 보는 프로그램 중에 하나인데요. 한 달 전쯤 영화 '파묘'로 주목받은 장례 명장 유재철님이 나오셨어요. 유재철님은 30년간 수천 명의 마지막 길을 함께한 장의사로 죽음을 바라보며 깨달은 삶의 가치와 의미에 대해 이야기 해주셨죠.
웰다잉(Well-dying)을 들어 보신 적 있나요? 세계 웰니스 협회(Global Wellness Institute)가 2019년 웰니스 트렌드 키워드로 선정한 웰다잉은 삶의 일부로 죽음을 적극적으로 탐색하는 문화를 의미해요. 오늘은 삶의 소중함을 깨닫는 계기가 될 수 있는 웰다잉 문화가 최근 더욱 주목받는 이유와 함께 웰다잉과 웰니스의 관계, 국내외 웰다잉에 대한 다양한 움직임들을 소개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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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웰리빙(Well-living)을 위한 웰다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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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다잉은 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존엄한 죽음의 의미를 생각하고 신체적, 심리적, 관계적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준비하는 과정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2000년대 중반 소개된 단어에요. 당시 죽음의 언급을 기피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긍정적이고 보편화되고 있던 웰빙(Well-being) 문화를 반영해서 지어졌다고 해요.
초기 웰다잉은 주로 노년기 인구를 중심으로 개인이 살아온 날들을 아름답게 정리하고 무의미한 연명의료의 중단과 호스피스·완화의료를 의미했어요. 하지만 죽음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맞이하는 순간이므로 일상에서 죽음에 대해 성찰하는 동시에 현재를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는 과정으로 의미가 확대되었죠.
이와 함께 베이비부머 세대의 고령화, 현대의학 발달로 죽음조차 질병처럼 여기게 된 죽음의 의료화에 대한 한계,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죽음에 대한 인식 변화가 죽음의 질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이끌었어요. 이는 웰다잉이 현재 전 세계적으로 나이와 상관없이 관심받으며 중요한 시대 과제로 부상하고 있는 이유에요.
세계 웰니스 협회를 이끌고 있는 Beth McGroarty와 Deepak Chopra 박사, 다수의 웰니스 전문가들은 '죽음을 탐구하는 것은 건강한 삶을 구성하는 길이며 웰다잉은 웰 라이프의 필수 요소이다'라고 이야기해요. 웰니스를 젊고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것으로만 사용되는 것을 비판하며 웰니스는 삶의 전 과정을 포함하는 것으로 책임감 있는 접근으로 보아야 한다고 전해요.
잘 사는 것(Well Living)것의 마지막 과정은 웰다잉으로 웰리빙과 웰다잉은 반대가 아닌 하나의 연장선인거죠. 그렇기에 죽음의 일상성을 인식하고 누구나 웰다잉을 준비할 수 있도록 웰니스 산업이 확장되어야 한다는 세계 웰니스 협회의 웰다잉 트렌드는 아래 리포트를 통해 더욱 자세히 확인해보세요.
*이미지 출처: ©2019 by Global Wellness Summi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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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곳곳에서 만나는 웰다잉: 글로벌 데스(Death) 산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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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다잉 문화가 보다 개방적으로 수용된 해외에서는 죽음과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와 제품이 선보이고 있어요. 데스 산업(Death Industry)은 죽음과 관련된 모든 산업과 서비스를 포괄하는 용어인데요. 장례 준비, 유골 처리, 유언장 작성 서비스와 더불어 웰다잉 문화의 영향으로 호스피스 케어, 메모리얼 제품 제작, 웰다잉 교육 프로그램, 생전 장례식, 죽음을 이야기하는 커뮤니티 등으로 다양하게 확장되고 있어요.
이렇듯 데스 산업은 상업적 측면을 넘어서 사람들이 죽음을 어떻게 준비하고 기념할지에 대한 사회적 대화를 장려하고 죽음을 대하는 문화적 태도를 형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죠. 세계 곳곳에서 죽음이라는 주제로 자유롭게 생각을 나눌 수 있는 모임이 열리는 데스카페(Death Cafes)는 현재 89개국에 18,000개 모임이 운영 중이라고 해요.
임종 전 지인들과 함께 작별인사를 나누는 생전 장례식, 3D 프린터로 고인의 모습을 조각상으로 남기거나 AR기술로 특정 장소에서 고인의 영상을 볼 수 있는 메모리얼 서비스, 나의 가치관을 토대로 시신을 처리해 자연으로 돌아가는 이터널 리프(Eternal Reefs)와 같은 인공 산호초 유골 보관 제품 등은 죽음을 기록하고 저마다의 방식으로 준비하는 다양한 웰다잉의 모습들이죠.
이와 더불어 웰다잉의 개념이 인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것뿐만 아니라 더 나은 현재의 삶을 살기 위한 인식과 성찰로 인식되고 있어 영국, 독일, 일본, 대만은 죽음을 교과과정에서 배울 수 있도록 법적 규정을 하거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자연스럽게 죽음을 이해하고 행복한 삶에 대한 자신만의 가치관을 세울 수 있도록 돕는다고 해요.
이러한 흐름으로 현재 존재 상태에 집중하도록 유도하는 정서적인 서비스들도 웰다잉의 일환으로 인기를 끌고 있죠. 뉴욕의 명상 버스 비타임(BEtime)은 시내 곳곳을 이동하며 명상 세션을 진행하는데요. 도시에서 일하고 거주하는 시민들을 위한 명상프로그램으로 마음 건강을 돌보고 현재에 충실한 삶이 곧 웰다잉의 완성이라는 인식을 전해주죠.
*이미지 출처: ©️BeTime / Media: CNB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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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역시 웰다잉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고 정책적 접근, 제도적 지원과 함께 새로운 시선으로 죽음을 바라보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죠. 최근 더욱 대두되고 있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2016년 연명의료결정법이 제정된 이후 2023년 10월까지 200만 명 이상이 등록했다고 해요. 각자 삶에 대한 자기결정권을 행사하는 존엄한 죽음을 존중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죠.
서울시는 유관 기관과 함께 서울시 사회문제 해결 디자인 기본계획(2021-2023)을 수립하며 30개 주요 시책 중 서울시 웰다잉 프로젝트를 진행해 삶의 회고를 돕는 콘텐츠 개발, 시민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핵심사업 마스터플랜을 구축했어요. 시민들이 각자의 삶을 가치 있게 보내고 마무리할 수 있도록요.
코로나 팬데믹으로 삶의 불확실성을 경험한 MZ세대들은 앞으로를 더 나답게 살아가기 위해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고 유언장 쓰기, 영정사진 찍기, 삶을 회고하는 프로그램을 경험하며 현재의 삶을 더 의미 있게 살아가고자 해요.
'나의 죽음'을 떠올리는 시간은 어떻게 삶을 살아가고,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보다 명확하게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현재의 삶에 충실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되어주죠. 20·30대를 대상으로 영정사진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사진작가 홍산은 영정사진을 통해 더 잘 살아가기 위해 죽음을 생각하는 시간으로 삶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길 바랐다고 해요.
사전연명의료의향서의 30대 이하 작성자는 1만 7천 명으로 삶의 엔딩을 스스로 결정하고 싶은 청년들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인데요. 웰다잉의 관심이 많은 청년들이 늘면서 이와 관련된 제품과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죠. 유언장 작성을 돕는 툴킷으로 삶의 의미를 찾도록 돕는 유언을 쓰다, 웰다잉 플래닝 서비스,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돌아가신 부모님과 대화를 할 수 있는 딥브레인AI의 리메모리(Re;memory) 등이 있어요.
웰다잉 문화에 대한 인식이 점점 확대되고 있죠. 앞으로 어떤 웰다잉 관련 브랜드들이 죽음을 보다 의미 있는 방식으로 기념하고 죽음에 대한 나만의 생각과 태도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개개인의 삶을 의미 있게 만드는 기회를 제공할지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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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다잉은 삶의 소중함을 환기하고 지금의 일상을 더 잘 살수 있도록 도와주는 새로운 시선 같아요.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자연스럽게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질문으로 확장되고 현재의 삶을 더 의미 있게 살아가는 힘이 되어주니깐요.
뉴스레터를 읽는 동안 삶을 깊이 있게 바라보는 시간이 되셨길 바라며 한 가지 질문을 건네요. 당신의 묘비명에 남기고 싶은 문구는 무엇인가요? 오늘 뉴스레터 피드백과 함께 알려주세요 📧
*이미지 출처: Still Life with Bouquet and Skull (1642), by Adriaen van Utrecht (1599-1652). ©️Google Arts
*바니타스 정물화는 인간의 유한함을 깨닫고 삶의 현실을 직시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종교전쟁이 빈번했던 17세기에 성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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