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몸보다도 마음을 관찰하는 거예요."

"달램 수업을 하면 제가 더

다채로워지는 기분이 들어요."

Q. 안녕하세요, 정지원 달래머님! 달래머로서 1년 넘게 함께하고 계신데, 달램과 함께하게 되신 이야기가 궁금해요.

👋🏻 안녕하세요! 달래머 정지원이라고 합니다. 달램과의 인연은 이전에 달래머로 일하고 계셨던 동료 분을 대신해서 수업을 나가게 되면서 시작됐어요. 다른 기업 강의와는 다르게, 달램은 매니저가 있어서 수업 일정이나 기업 컨택에 있어 신경 쓸 게 적고 수업에만 집중하면 된다는 게 큰 장점으로 다가왔죠.

개인적으로 20대 때 사회적 기업을 운영한 적이 있어서 그런지, 웰니스 복지로 직장인들의 몸과 마음을 달랜다는 달램의 사회적 가치에 공감이 되기도 했고, 열정적인 달램 직원분들을 보면서 뭐든 도와주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어요. 달램이 웰니스의 중요성에 대해 그냥 말만 하는 게 아니라 끊임없이 공부하고,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Q. 기업 강의를 하며 느껴지는 요즘 직장인분들 건강은 어떤 것 같나요?

사실 요즘 직장인들 건강은 ‘최악’인 것 같아요. 정신적으로는 스트레스가 너무 많으세요. 이완을 잘 못하시고 예민하신 분들이 많으세요. 오죽하면 수업 도중에도 핸드폰이나 스마트워치를 놓지 못하세요. 잠시나마 걱정을 off 하고 나 자신을 위한 시간을 보내는 것 자체를 어려워 하시는 것 같아요. 한 편으론 ‘평소에 자신을 돌보고 챙길 여유가 얼마나 없으면 이러실까’ 라는 생각에 짠하기도 해요.

신체적으로는 거북목도 심하지만 요새는 버섯목이신 분들이 많아요. 특히 남성분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데 마지막 7번 경추 위로 근육이 쌓이면서 버섯 모양처럼 목이 튀어 나오는 것을 말해요. 이런 분들은 스트레칭만 하면 안 되고 목 근육을 강화하는 동작도 같이 해줘야 해요. 라운드 숄더이신 분들 역시 폼롤러에만 누워있으면 어깨가 게속 말려요. 수축운동과 신장운동을 같이 해줘야 하죠. 이런 지식은 보통 직장인 분들이 많이 갖고 계시진 않으니까 자기가 편한, 익숙한 방식으로만 근육을 계속 쓰게 되는 거죠. 그런 측면에서 직장인 분들이 더욱 다양한 몸의 움직임을 경험하게 해드리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남성분들이 수업에 많이 참여하시는데 처음에는 ‘내가 요가를 못하겠어?’ 하시면서 당당하게 들어오세요. 근데 동작 하나만 들어가도 눈이 ‘번쩍’ 뜨이세요. 평소에 헬스 많이 하시는 분들이 자주 쓰는 근력의 방향성은 보통 한 방향이에요. 수직 또는 수평 방향으로만 근력을 쓰죠. 반면 요가 스트레칭은 물 흐르듯 전 방향으로 힘이 들어가는데 내가 아무리 근력이 강하더라도 잘 못 쓰시는 분들이 많아요. 근육의 힘과 신장성(유연성)을 같이 키워주는 게 필요해요.

Q.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대기업 수업 중이었는데 맨 앞에 계신 여자 직원 한 분이 너무 유연하고 잘하시는 거에요. 그 때 인원이 엄청 많아서 저 혼자 돌아다니면서 봐 드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우스갯소리로 “오늘의 보조선생님이십니다~” 하면서 그 분 보시라고 해놓고 다른 분들 봐드리고 그랬죠. 끝날 때에도 “오늘의 보조선생님께 박수 한 번 주세요!” 하면서 마무리했어요.

그러고 얼마 뒤에 같은 기업에서 임원분들 대상으로 따로 수업을 원하신다고 해서 미팅을 진행하게 되었는데, 그 날 가 보니까 그 분이 계신 거에요! 민망해서 혹시 제가 실수 한 건 없었는지 여쭤봤는데, ‘그 날 너무 즐거웠고 분위기 진짜 최고였다. 그래서 다시 부른 거다’라고 하셨어요. 알고 보니 수업 때 제 팬이 되셔서 임원 전용 달램핏으로 한 번 더 달램을 찾아주신 거죠. 민망하기도 했지만 정말 뿌듯했어요.

Q. 요가강사로서 지원님의 스토리가 궁금해요. 어떻게 처음 요가를 접하게 되셨나요?

저는 21살, 대학생 때 출판사에서 일을 시작했어요. 그러던 중 어머니가 돌아가셨고, 그 때 아예 울지도 못했어요. 장례식 장면은 기억 나는데 그 때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기억이 안 나요. '아, 나 상복 입어야 되는구나,' '손님 맞이해야 되는구나,' '머리에 삔 꽂아야 되는구나.' 이런 생각이 스쳐갔고, 내 일이 내일이 아닌 것 같은, 영화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가까운 죽음을 마주한 첫 경험이었죠. 당시에는 제 마음을 돌보려고 하지 않고 포기하고 회피하기만 했어요. 슬픔을 잊으려고 돈을 미친듯이 벌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 집에만 오면 번아웃과 깊은 우울이 찾아왔죠. 어느 날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쓰러졌는데, 눈 떠보니 병원이었어요. 그렇게 세 번을 공황장애 증상으로 쓰러지고 나서야 정신과를 가 봤죠. 우울증, 대인기피증,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어요.

일을 줄이기 시작했고 내 시간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하던 찰나 집에서 ‘히말라야’라는 영화를 보게 됐어요. 어렸을 때 부모님이랑 등산을 많이 다녔었는데, 황정민 배우가 후배 대원의 바디를 찾으러 히말라야로 가는 그 실화를 보면서, “나도 저길 가면 잃어버린 뭔가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바로 비행기를 끊어서 네팔에 도착했고, 10일 정도 트레킹을 했죠. 거기서 만난 유럽인 친구들이 트레킹 후에 지친 몸과 마음을 풀러 요가원을 가더라구요. 그때까지 저는 요가를 제대로 해 본적도 없었는데 친구들 등쌀에 떠밀려 같이 갔고, 거기서 처음으로 ‘이완’이라는 걸 경험했어요.

곰곰이 생각해보니 산행을 할 때부터 명상이 시작된 것 같더라구요. 내 호흡을 관찰하는 경험을 하다보니, “나 이제 공황 안 올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스쳤어요. 거기 선생님께 “나 이거 배우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되냐”고 여쭤봤고, 인도 리시케시 지역으로 가라고 하더라구요. 거기로 무작정 갔어요. 원래 열흘만 있으려고 했는데, 인도에 오래 머물면서 위빳사나 명상과 요가를 배우게 되었죠. 그때부터 제 요가 인생이 시작됐어요.

Q. 실제로 직장생활을 해 보셨던 경험이 기업 요가 수업을 진행하는 데 도움이 되던가요?

네, 기업과 임직원분들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할 수 있죠. 직장생활에서의 스트레스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보니까 임직원분들에게 뭐가 필요할지 척 하면 척 알 수 있어요. 사실, 직장인분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몸을 열심히 쓰는 것 보다는 ‘마음을 관찰하는 것’이거든요. 또 제 주변에 다양한 직군의 지인들을 통해서 직무별, 직종별 애로사항에 대한 레퍼런스를 많이 수집하려고 노력해요. 남동생 축구 모임 회원들을 대상으로 ‘맨즈요가(Man’s yoga)’도 오래 진행했었고요.

Q. 그럼 기업별로 커리큘럼이나 수업을 준비하실 때 어떤 부분을 가장 신경 쓰시나요?

저는 무조건 ‘앉아서 눈 감으세요’가 아니라 조금 더 쉽게 임직원분들께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항상 고민해요. 기업체를 미리 알게 되니까 커리큘럼을 기획하기 전에 수업 오시는 분들의 직종과 직무를 분석해요. 예를 들어, CS 직군이라면, ‘팀 내 분위기나 결속력은 좋은 편일 테고, 의자에 오래 앉아 계실테니까 신체 위주의 동작을 많이 넣어야겠다. 혼자만의 시간을 갖게 조용한 시간 위주로 편성해야지.’ 생각하며 커리큘럼을 짜고, 개발자 직군이라면 손목이나 상체 위주를 풀어주는 동작을 더 넣을 수도 있고요. 업계, 직군, 직무에 따라 수업 내용도, 워딩도 조금씩 바꿔가며 맞춤형으로 수업을 준비합니다.

또 기업 강의다보니 결속력을 높이기 위해 재미있는 요소들을 늘 준비해 가요. 정적인 수업만 계속 하지 않고 중간중간 근력 테스트, 균형잡기 테스트 이런것도 넣어서 진행하면 되게 좋아하세요. 특히 2인 1조로 하는 커플 요가를 진행하면 반응이 되게 좋으세요.

Q. 달램과 함께하며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부수적인 수입이 생긴다는 것 외에도, 정말 다양한 종류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요가원에서만 수업 하다보면 오시는 분들이 한정적이거든요. 달램 수업을 하면 제가 더 다채로워지는 기분이 들어요. 달램 직원분들의 열정적인 에너지도 너무 좋고요.

Q. 직장에서 웰니스를 지키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노력에는 어떤 게 있을까요?

중간중간 휴식도 못하고 일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일부러 타이머 맞춰놓고 한 시간에 5분이나 10분은 꼭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가지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창 밖을 본다거나 식물을 본다거나 등이요. 회사 내에서도 다육이 같이 키우기 쉬운 식물 키우시는 것도 추천드리고 싶어요.

Q. 지원님만의 웰니스 꿀팁이 있나요?

저는 하루 한 번 스스로에게 사랑한다고 말해요. 스스로를 사랑하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웰니스는 ‘자기돌봄’이라고 생각해요. 일 뿐만 아니라 취미일 수도 있고 관계나 감정 등 전반적인 삶에서 나를 돌보려는 태도죠. 웰니스 하면 요가를 해야 한다, 운동을 해야 한다 등 특정 행위들을 먼저 떠오르는데, 행위보다는 내 삶에서 나를 돌보려는 사고방식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Q. 정지원 달래머님의 앞으로 계획이 궁금한데요.

인생의 굴곡을 지나올 때마다 위로를 받았던 건 사람과 자연인 것 같아요. 최근엔 ‘나무 의사’가 되고 싶어서 방통대 농학과를 졸업했어요. 내 몸만 보지 않고 자연과 함께 하는 ‘플랜트(식물) 명상’을 기획하고 있어요. 예전에 업사이클링 관련 사회적 기업을 운영했던 경험도 있어서 요가 수업에 싱잉볼, 아로마테라피 뿐만 아니라 업사이클링과 식물 등도 결합하려고 노력해요. 웰니스나 명상도 트렌드가 계속 변하고 새로운 연구결과가 쏟아져 나와서 계속 해외 논문이나 자료를 통해 공부하려고 하고, 얼마 전에는 ‘웰니스 컬리지’, ‘10일 묵언명상’을 다녀오기도 했어요.

Q. 마지막으로 기업 담당자분들께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다고요?

아직 달램을 경험하지 못한 기업 담당자님께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어요.“달램핏은 직장인 개개인의 니즈를 충족시켜주면서 회사에 대한 애사심, 조직에 대한 결속력까지 확장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업무 능률이나 생산성 향상 뿐만 아니라 ‘우리 회사 직원들에게 이런거 해준다’라는 조직문화나 인터널 브랜딩까지도 가능한 최고의 복지라는 생각이 들어요.

특히 대기업은 서로 간의 휴먼터치(인간 대 인간의 소통)가 부족한 편인데, 업무 외적으로 직원분들 간 교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스트레스 해소와 리프레시가 돼요. 수업 들어오실 때, 나가실 때 직원분들 표정이 다르세요. 임직원분들이 달램핏을 통해 한 주를 살아갈 힘을 얻으시는 것 같아요.

정지원 달래머와의 인터뷰, 어떠셨나요?

정지원 달래머는 직무별, 업종별 애로사항들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커리큘럼을 만들고, 수업 진행시에도 요가나 명상에 낯선 직장인 분들과 교감하기 위해 늘 고민하신다고 해요. 출판사 직원을 거쳐, 전업 요가 강사가 되기까지, 찬란했던 정지원 님의 여정을 엿볼 수 있어 감사하고 영광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